본문 연구
누가복음 1:28 — 천사가 마리아에게 드린 인사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들어가 큰 은혜를 받은 자라 일컬으며 주께서 함께 하심을 선언한다.
본문
- 28.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And he came in unto her, and said, Hail, thou that art highly favored, the Lord is with thee.
이 본문의 의미
누가복음 1:28절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한 첫 마디를 기록한다. 인사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 가리키는 호칭이며, 다른 하나는 주께서 그녀와 함께 하신다는 선언이다. 영어 표현 'Hail'은 안녕을 비는 뜻이라기보다 인사이며, '은혜를 받은 자여'라는 표현은 마리아가 장차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이미 그런 존재임을 설명하는 말이다. 여기서의 '은혜'는 마리아가 이미 받은 것으로, 뒤이어 30-37절에서 펼쳐질 천사의 메시지를 여는 역할을 한다.
후반부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는 신학적으로 무거운 고백이다. 구약에서 이런 표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특별히 동행하시는 개별 인물에게 쓰였다. 사사기 6:12에서 기드온에게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시나니'라고 한 것이 그 예이다. 마리아에게 이 말이 적용된 것은, 이어서 예수님이 잉태되시는 일이 하나님 자신의 임재와 주도로 이루어질 것임을 가리키며, 이는 35절에서 성령의 임재로 분명히 드러난다.
이 절은 누가의 서사 구조에서도 중요하다. 1:5-25절은 사가리아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로 준비를 하고, 26-27절은 새로운 수신자를 소개하며, 28절에서 천사의 인사가 전달되고, 29절에서 마리아의 동요가 기록된다. 따라서 이 인사는 마리아가 자신의 역할을 알게 되고 34, 38절에서 응답하는 '복음 통고' 장면의 경첩이 되는 말씀이다.
배경
이 장은 누가가 데오빌로에게 그들 가운데 이루어진 일들의 확실성을 알리기 위해 기록한다는 서론(1-4절)로 시작한다. 마리아에 이르기 전에 사가리아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며 아내 엘리사벳은 불임이었다(5-7절). 천사 가브리엘이 성전에서 사가리아에게 나타나 요한의 탄생을 알리고, 사가리아는 의심의 대가로 벙어리가 된다(8-23절). 엘리사벳이 잉태하여 숨어 지내다가 여섯째 달에 가브리엘이 갈릴리의 나사렛에 다윗의 집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보내진다(24-27절). 28절의 인사는 이 장의 정확히 중반, 곧 천사의 통고가 구약의 제사장 부부에서 메시아을 낳을 갈릴리의 젊은 처녀로 옮겨가는 지점에 위치한다.
누가복음 1장 안에서 28절의 언어는 반복되고 확장된다. 마리아가 찬송하는 마그니피캣에서 '능하신 자가 내게 큰 일을 행하셨으니'(49절), '이로써 앞으로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48절)라고 고백하는 것은 천사가 마리아를 '은혜 받은 자'라 부른 것을 다시 받아 소화한 것이다. 마리아를 방문한 엘리사�은 여인 중에 복되다 할 마리아와, 주에게서 그에게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질 것을 확인하며(42-45절), 천사의 선포를 인간의 응답으로 확인한다. 이 장은 천사의 알림, 인간의 동요, 확증적 응답의 구조를 보여주며, 이 구조는 누가의 유년 서사 전체에 반복된다.
자주 묻는 질문
마리아는 누구나 그렇듯 죄인인데 왜 '은혜 받은 자'라 불리는가?
이 절은 마리아를 죄 없음이라 묘사하지 않는다. '은혜 받은 자'는 그녀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음을 말한다. 천사는 곧바로 30절에서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얻은 자'라 밝히고, 35절에서 잉태될 아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설명한다. 그 은혜는 도덕적 완전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의 그녀의 역할에 놓인 것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는 모든 신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인가?
이 말씀은 통고의 맥락 안에서 마리아에게 주어진 특정한 진술이다. 보편적 원리를 선언하지도, 다른 신자들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부정하지도 않는다. 마리아를 예수님 잉태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실 분으로 가리키는 것이며, 이는 35절에서 명시된다.
왜 마리아는 이 인사(29절)에 동요하였는가?
누가복음 1:29절은 마리아가 그 말을 보고 어떤 인사인지 마음에 헤아리며 동요하였다고 설명한다. 뜻�의 천사 방문, 자신이 구하지 않은 은혜의 칭호, 그리고 주의 임재 선언까지 합쳐진 이 인사는 일반적인 인사 이상이기에 마리아를 동요하게 하였다. 이에 30절에서 천사가 직접 '마리아여 두려워 말라'고 응답한다.